사(死)의 찬가(1)

2008. 4. 23. 07:58넋두리

 

 <강화 지석묘>

 

사(死)의 찬가(1)


아름다운 꽃이 진다고

서러워마세요


밝은 해가 진다고

슬퍼하지 마세요.


핀 것은 지게 되고

온 것은 가게 됩니다.


깊은 강물은 바위처럼 울다가고

얕은 개울은 속내를 드러내고 갑니다.


우리네 중생 이래 저래 살아도

왔으니 모두들 떠나가게 됩니다.


아세요, 이런 말.

신들은 죽을 수 있는 것들을

그리 질투한다는.


그것도 마지막 뒷모습이

아름답게 남기고 간 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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