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심(秋心)

2007. 10. 5. 00:14넋두리

 

 <불암산 학도암 가는 길에서>

 

추심(秋心) 


귀뚜리 소리에

밤은 깊어 가고

희미한 가로등

숨찬 듯 할딱거린다.


구름에 갇힌 애련(哀憐)한 달빛


바람도 걸음 멈춘

아파트 골목길에

낙숫물 뚝뚝 떨어지듯

비틀대는 취객의 노래소리

깨어진 사기그릇 되어

회색 벽을 긁는다.


모두가 떠나버린 덩그런 빈 집

창가에 홀로 앉아

추억의 별밭을 헤집는

상념(想念)의 나래



 







 

'넋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악의 고목(枯木)이여  (0) 2007.10.09
낙화(落花)  (0) 2007.10.06
내 인생의 가을걷이  (0) 2007.10.03
민둥산의 무희(舞姬)들  (0) 2007.09.30
추야월(秋夜月)  (0) 2007.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