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심(秋心)
2007. 10. 5. 00:14ㆍ넋두리
<불암산 학도암 가는 길에서>
추심(秋心)
귀뚜리 소리에
밤은 깊어 가고
희미한 가로등
숨찬 듯 할딱거린다.
구름에 갇힌 애련(哀憐)한 달빛
바람도 걸음 멈춘
아파트 골목길에
낙숫물 뚝뚝 떨어지듯
비틀대는 취객의 노래소리
깨어진 사기그릇 되어
회색 벽을 긁는다.
모두가 떠나버린 덩그런 빈 집
창가에 홀로 앉아
추억의 별밭을 헤집는
상념(想念)의 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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