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 가는 길(2)

2007. 4. 23. 23:43국내 명산과 사찰

 <배맨바위>

 

옛적에 이곳이 바다였든가

고창의 사람들은 이 바위를 배맨바위라 하네

 

멀리서 바라 보면 영락없는 거북상인데

어떤 이는 이무기 닮았다고 하고

어떤 이는 사자같다고 하고

어떤이는 배를 매어두는 돌같다고 하네

 

 

이무기는 본 적 없어 알 수가 없고

가까이서 처다보니

시골 할아버지요

소크라테스 얼굴이요

긴 코 내려떠린 코끼리 닮았네

 

부질없은 분별망상

해 지는 줄 모르는 데

푸념어린 뒷켠의 바위소리

 

어이하여 저 바위는 쥐바위라 이르고

해지는 곳 선운산의 여기만도 아닌데

어이해 나를 두고 낙조대라 부르는고  

 

 <쥐바위>

 

<낙조대>

 

돌아보니

거북이도

소크라테스도 아니건만

한 생각 들어가니

만 생각 지어내는 중생심

 

 <낙조대에서 바라본 배맨바위>

 

그래서 일렀는가

금강경에서

 

색으로 나를 보지 말라고

 

 

노란색도 꽃이요

 

 

붉은 색도 꽃인데,

 

좋으면 그만이지

부질없는 명자상

왜그리 찾는고.

 

선운사 해우소도

길손드러 이르는 말

 

통가죽 가죽푸대

안에 든것 모두다

비우고 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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