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강수(千江水)에 천월(千月)이라(2)

2007. 4. 5. 22:26선시 만행 한시 화두

                                                                

 

 

                           천강수(千江水)에 천월(千月)이라(2)


하늘에 달은 하나이건만

천강수에 천월이 뜨네


저 달이 진실인가

비친 달이 진실인가


이 달은 고요한데

저 달은 일렁이네


부처 마음 한 맛인데

중생 마음 가지가지


어이해 칼은 칼 자신을 벨 수 없고

내 마음은 내 마음을 볼 수 없는 고


일체가 평등하여 다르지 않건만

중생 마음 미혹하여

천강수에 천월이라네


@진여의 본래면목은 평등일여(平等一如)하나 미(迷)하면 무명임으로 무명을 성염환(性染幻)이라 하여

본체상에 차별을 세워서 迷하고 있다.

무명에 반대되는 무루(無漏)는 수염환(隨染幻) 이라하여

진리에 迷하는 차별의 상을 따라 차별을 드러냄으로써

마치 천상에 뜬 일륜(一輪)의 달이 千江의 수면에 비춤과 같이

달의 체(體)에는 변함이 없으나 달의 그림자가 천강의 수면에 色色의 상을 나타냄과 같다.


각(覺)과 불각(不覺)은 그 본체를 논하면 동일하나 그 현상을 논하면 동일하지 않다.

즉 동이이(同而異:같으면서 다름)하고 이이동(異而同: 다르면서 같음)한 것이다.

이것을 철학에서 『조화의 원리』라 한다.

그러나 진여문상에서는 同을 主로 하고, 생멸문에서는 異를 主로 함이로다.


일체의 분별이라는 것도 자심이 자심을 분별하는 것이며,

物을 보아도 마음에 비치는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

칼이 칼 자신을 벨 수 없는 것과 같이 마음도 스스로의 마음을 볼 수 없음으로

비치는 그림자나 비치게 하는 마음이 다같이 평등(平等)일미(一味)하여 모양을 얻어 볼 수 없다.

그럼으로 세간의 일체경계가 다 중생의 무명망심에 의하여 주지(住持)함을 얻어

세간일체의 형상이 다 이 중생의 마음 가운데 근본무명과

이에 의하여 일어나는 업식(業識) 등의 망심(妄心)에 의하여

거짓 이루어진 것임을 인지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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