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안

2005. 10. 19. 22:29경전과교리해설

 

오안(五眼) 


오안(五眼)을 얻고자 하면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무엇이 오안이냐 하면, 육안(肉眼), 천안(天眼), 혜안(慧眼), 법안(法眼), 불안(佛眼)이다.


육안(肉眼)은 가까운 데는 보지만 먼 데는 보지 못하고, 앞은 보지만 뒤는 보지 못하며, 바깥은 보지만 안은 보지 못하며, 낮은 보지만 밤은 보지 못한다. 위는 보지만 아래는 보지 못하니 이러한 장애 때문에 천안(天眼)을 구하게 된다.


이 천안(天眼)을 얻게 되면 멀거나 가까운 데를 모두 보며, 앞뒤와 안팎과 밤낮과 위아래가 모두 다 장애가 없다. 이 천안은 인연이 화합하여 임시로 일컬어지는(假名) 물건을 보지만, 이른바 <공>하고 모양이 없고 조작이 없고 생김이 없고 소멸이 없는 실상(實相)은 보지 못함으로 앞에서와 같이 중간과 뒤도 역시 그러하다. 이 실상을 보기 위해 혜안(慧眼)을 구하는 것이니,


혜안(慧眼)을 얻으면 중생을 보지 못하고 동일하거나 모양이 모조리 소멸되며 모든 집착을 여의고 온갖 법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지혜 스스로가 안에서 소멸하나니 이것을 혜안이라 한다. 다만 혜안은 중생을 제도할 수 없을 뿐이다.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분별하는 바가 없기 때문이니 이 때문에 법안(法眼)이 생긴다.


법안(法眼)은 이 사람으로 하여금 이 법을 행하면서 이 도(道)를 얻게 하나니, 온갖 중생의 저마다의 방향문을 알아서 도의 증과(證果)를 얻게 한다. 법안은 중생을 제도하는 방편의 도를 두루 알지는 못하나니 이 때문에 불안(佛眼)을 구하는 것이다.


불안(佛眼)은 일마다 알지 못함이 없고, 덮어 가려서 비록 은밀하다 하더라도 보아 알지 못함이 없다. 다른 사람에게는 극히 멀지만 부처님께서는 지극히 가깝고, 다른 사람에게는 어둡지만 부처님에게는 환히 밝으며, 다른 사람들에게는 의심이 되지만 부처님에게는 결단하여 정해졌고, 다른 사람에게는 미세하지만 부처님에게는 굵고 크며, 다른 사람에게는 심히 깊지만 부처님에게는 아주 얕다.


이 불안(佛眼)은 일마다 듣지 못함이 없고, 일마다 보지 못함이 없으며, 일마다 알지 못함이 없고, 일마다 어렵다고 여김이 없으며, 생각할 바도 없고, 온갖 법안에서 불안은 항상 비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