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무릉도원수목원

2026. 4. 27. 10:03명승지

부천에 무릉도원(武陵桃源) 수목원(樹木園)이 있다.

바위가 좋아서 암산(巖山)은 주로 찾아다녔지만

수목원은 여태 살면서 크게 관심을 가져 본 적이 없었는데

무릉도원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이 눈길이 가 찾아가 보았다.

 

무릉도원(武陵桃源)이란 말은 중국인들에게는 유토피아를 상징하는 말이다.

이는 세속적인 인간의 세계가 아닌

신선들이 사는 세계라는 의미를 상징한 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그 세상 밖의 별천지를 묘사하여

무릉도원(武陵桃源)으로 표현해 왔다.

이런 사상은 일찍이 영생(永生), 불사(不死)의 신선도에 심취되었던

도가(道家) 사상에서 비롯된 것인데

그래서 중국에는 도원, 도화촌, 무릉 이라는 이런 이름을 지닌 곳이 많다.

우리나라에도 동해시(옛 북평)에 무릉계곡이란 곳도 있지만

이는 여름철 물놀이 장소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 이런 장소로 가장 잘 알려진 두 곳을 꼽는다면,

하나는 후남성(湖南省)의 상덕시(常德市: 창더시)의

도원현(桃園縣 타오 위안현) 장가계시(長家界市)의

무릉원(武陵源 우링위안) 풍경구이고

다른 하나는 광시성 장족자치구인 계림의 양삭에 있는 세외도원(世外桃源)이다.

@세외도원이란 이름은 <귀거래사(歸去來辭)>로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중국 동진(東晉)의 시인 도연명(陶淵明: 376년~427년) 의 작품으로

<도화원기(桃花源記)>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도화원기라는 책 속에 도화꽃(복숭아꽃)이 만발한

별천지 같은 정경을 자신들이 항상 마음속에 간직해왔던

이상 속의 세계로 여기며 이것을 빌어 世外桃源(세외도원)이라 불렀다.

이는 무릉도원이란 뜻이다.

@사실 동양사에서 유토피아를 말한다면

무릉도원(武陵桃源)이란 말을 빼놓고는 달리 뾰족한 말이 없다.

푸른 눈의 서양인들에게도 무릉도원이라는 말의 의미가 생소하겠지만

그러나 샹그릴라(Shangrila)라는 말로 그 의미를 유추할 수 있다.

샹그릴라라는 말은 영국인 작가 제임스 힐턴(James Hilton)이 쓴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을 통하여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말로 신비의 세계를 의미한다.

지금까지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유토피아, 무릉도원 등과 같은 맥락의

<낙원>을 상기시키는 이상향의 상징어가 되는 말이

바로 샹그릴라이기 때문이다.

 

무릉도원이란 그러한 곳이기에 어찌 듣고는 아니 가 볼 수가 있겠는가?

아침 공양을 끝내고 7호선 전차를 타고 까치울역 1번 출구를 나와

5분 정도 걸으니 무릉도원수목원이다.

그런데 가서 보니 일에 지친 도시인들이 하루 나들이로

힐링을 위한 코스로는 좋은 곳이기는 하지만

무릉도원이란 말은 조금 과한 것 같다.

필자로서는 도원(桃源)의 향기를 느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가? 입구 편액은 <무릉도원수목원>이 아니라

<부천자연생태공원>으로 되어 있다.

초가집 안으로 들어가 보았더니 옛날 농기구와 소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었다.

부천 무릉도원수목원의 상징으로 불리는 주상절리의 폭포 입구다.

폭포는 별로지만 주상절리는 인공이지만 바위의 위용을 잘 살렸다.

 

연못에 웬 왜가리? 처음에는 조형물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생물이었다.

@규화목(硅化木)

수령: 약2.4~2.05억 년

생산지: 인도네시아 자바섬

길이: 27m

아시아에서 발견된 것 중 최장이라고 함.

 

 

 

고대인들은 “시간이 멈춘 나무” 또는 “신이 굳힌 나무”로 여겼고

일부 문화권에서는 번개나 신의 저주로 나무가 돌이 되었다고 믿으며

생명과 죽음의 경계를 상징한다고 한다.

민속적인 관점에서는 규화목은 용해된

이산화규소(sio2) 성분을 흡수하여 나무의 세포 구조를 유지한 채

석영이나 옥수(玉髓) 같은 단단한 돌로 화석화된 것.

즉 석화된 나무라는 뜻으로 석화목(石化木), 목화석(木化石)이라 부른다.

규화목은 광물이 아니라 치환된 화석이다.

중국 심천의 목화석

@중국 심천을 가보면 목화석 정원이 있다.

석화목는 대개 중세대 약 2억 3천만 년에서 6천5백만 년

지층대에서 극히 소량으로 채굴되는 데

심천에서 다량으로 발견되어 노천에 그대로 전시해 놓았다.

전시된 나무화석의 강도는 6.5도에서 7.5도에 해당한다.

참고로 유리의 강도는 5~7도 정도이며, 다이아몬드는 10도가 된다.

부천 무릉도원수목원의 목화석은 안내서에 따르면

목화석의 경도는 6.5~7.0도라고 한다.

 

늘어진 등나무 꽃들이 색다른 멋을 풍긴다.

 

 

멋진 조형물이다.

인공적으로 조성한 것이기는 하지만

구형(球形) 안에 벌과 풍뎅이를 배경으로 한 것도

깊은 색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그 앞에 조성된

솔나무는 정말 예술적 작품이다.

황매화

 

때가 튤립이 피는 계절이라서 그런지

수목원 정원은 온통 튤립으로조경되어 있다.

유치원생들이 생태 학습을 나왔는지

정원마다 유치원생들이 시장통을 이룬다.

 풍차를 중심에 두고 튤립(tulip) 꽃밭을 조성했다.

초가집에 복숭아꽃이 만발한 무릉도원의 향취와는 달리

화사하고 진취적인 멋이 동양의 정취보다는 확실히

서구적인 취향을 여실히 보여준다.

튤립(tulip)은 꽃 모양이 머리에 쓰는 터번과 비슷하여

튤립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전한다.

왕관 같은 꽃, 검과 같은 잎, 황금색의 뿌리,

꽃의 여신이 억울한 소녀의 넋을 위로하여 만든 꽃이라고 전해진다.

꽃 색이 매우 화려하며 여러 가지 색깔의 품종이 개발되어 있다.

꽃말은 자애, 명성, 명예인데 정원에서 온통 뽐내는 것은 튤립이다.

메타세콰이원

돌아 나오면서 다시 한번 둘러 본 목화석.

분망한 인간들과 달리 연못에 홀로 유유히 유영을 즐기는 황금잉어 한 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