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괴류(岩塊流)로 유명한 밀양 만어사(萬魚寺)
2021. 7. 30. 21:02ㆍ국내 명산과 사찰
가야국의 시조인 수로왕과 그의 왕비 허왕후를 기리기 위해 창건했다는
천태산 부은사(父恩寺)를 탐방하고
암괴류(岩塊流)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만어사(萬魚寺)를 찾었다.
만어사 암괴류는 ‘밀양의 3대신비’라고 일컬어지는 세 곳 중 하나에 속한다.
삼복더위에도 얼음이 언다는 얼음골, 천년고찰의 표충사에 있는 표충비각,
그리고 만어산 암괴류가 그것이다.
부은사와는 같은 읍 소속이지만 만어사는
삼랑진읍 만어사 기슭에 자리한 가람으로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의 말사이다.
만어사(萬魚寺)는 46년(수로왕 5)에 가락국의 시조인
수로왕(首露王)이 창건했다고 전하는 전설 속의 사찰이다.
『삼국유사』 권3 탑상편(塔像篇)
제4 어산불영조(魚山佛影條)에 수록된 기록에 따르면,
만어사의 창건과 관련된 기록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만어산은 자성산(慈成山) 또는 아야사산(阿耶斯山)이라고도 하였으며
그 이웃에는 아라국(阿羅國)이라는 나라가 있었다.
옛날 하늘로부터 알이 해변으로 내려와
사람이 되어 다스렸는데, 이 사람이 수로왕이다.
이 당시에 나라 안에 옥지(玉池)라는 연못이 있고
못 속에는 악독한 용이 살았다. 만어산에는 다섯 명의 나찰녀(羅刹女)가 있어
서로 왕래하고 교접하기 때문에 때때로 번개가 치고
비가 내려 4년 동안이나 오곡이 잘되지 않았다.
이에 수로왕이 주술로 그들을 제거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부처님께 설법을 청하여 이들로부터 오계(五戒)를 받게 하였다.
이때 동해의 수많은 고기와 용들이 불법(佛法)의 감화를 받아
이 산중으로 모여들어 돌이 되었는데,
이들 돌에서는 신비로운 경쇠소리를 났다.
수로왕은 이를 기리기 위해 절을 창건하였는데,
불법의 감화를 받아 돌이 된 고기떼의 의미를 살려
이름을 만어사(萬魚寺)라 칭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부처님의 감화로 인해 수많은 물고기가 돌로 변해
법문을 듣는다는 신비로운 전설을 간직한 만어사.
이러한 전설을 뒷받침하듯 법당 앞 널찍한 너덜지대에는
물고기떼가 변한 어산불영(魚山佛影)이라는 돌더미가 있는데,
지금도 이를 두드리면 맑은 소리가 나기 때문에 종석(鐘石)이라고도 하며
현재 경상남도기념물 제152호로 지정되어 있다.
만어사는 창건 이후 기록은 알 수 없어 그 규모는 알 수 없지만
창건 이후 신라시대에는 왕들이 불공을 올리는 장소로 이용되었고,
1180년(명종 10) 중창하였으며, 1506년(중종 1) 화일(化日)이 중건하였다.
이어서 1879년(고종 16)에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오늘날 만어사가 사람들에게 회자하는 것은
암괴류(岩塊流)가 세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재로는 대웅전 앞에 보물 제466호 삼층석탑이 있다.
사찰보다도 더 유명세를 타고 있는 것이
밀양 만어산 암괴류(密陽萬魚山岩塊流)다.
문화재지정 천년기념물 제528호인 만어사 암괴류는
해발 700m인 만어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만어사(萬漁寺)에서부터 산의 아래쪽으로 뻗어내려
계곡은 암괴류로 덮혀있다. 면적은 115,149㎡이며,
다른 사찰에서 볼 수 없는 신비감을 드러내고 있는 암괴류(岩塊流)이다.
암괴류는 돌덩어리가 흐르면서 만들어 놓았기에 일명 ‘돌강’이라 부르기도 한다.
암괴류(岩塊流)란 동결(凍結)과 융해(融解)의 반복에 의해
암괴들이 계곡을 따라 집단적으로 쌓여 있는 것을 의미한다.
만어산 암괴류는 한반도에서 빙하기가 끝난 후
산의 암석들이 침식작용과 풍화작용을 받아 생성된 암괴류로,
그 길이는 700m 이상 길게 펼쳐져 있다.
빙하기에 사면을 따라 암괴가 토양과 함께 느린 속도로 흘러내리다가
완경사지에 도달한 후, 이후 흐르는 물에 의해 토양이 씻겨 나가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
만어산의 암석이 노출된 시기는 산 정상부의 것이 약 6만 5천 년 전,
만어산 주변의 것은 적어도 3만 8천 년 전인 것으로 측정되었다.
대구의 비슬산, 부산의 금정산, 광주의 무등산 등지에서도
암석이 흘러내려 만들어진 암괴류가 발달해 있다.
돌계단을 오르면 만어서 경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좌로부처 요사채 대웅전 그 옆은 삼성각이고
그 앞에 보물 제466호 삼층석탑이 있다.
대웅전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 주포식 맞배지붕으로
수미단에는 석가모니불을 본존으로
문수와 보현보살을 협시로 두고 있으며
다른 쪽에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을 모셨다.
명칭:밀양 만어사 삼층석탑
문화재지정: 보물 제466호
크기: 높이 3.7m
조성시기: 고려시대
대웅전 앞에 조성된 이 3층석탑의 높이는 370㎝.
단층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부가 있는 형식이다.
현재의 위치가 원래의 자리로 생각된다.
지대석 위에 있는 기단은 4매의 판석으로 이루어졌으며,
각 면에는 우주가 새겨져 있다.
지대석(地臺石)은 4장으로 짜고,
2단의 각형(角形)받침을 마련하여 면석(面石)을 받쳤으며, 면석도 4장이다.
갑석은 2장이며 얇고 그 밑에는 부연(副椽)이 있다.
탑신부는 탑신과 옥개(屋蓋)가 모두 한 돌로 되어 있으며,
옥개석의 낙수면은 경사가 급히다.
탑신에는 각 층마다 우주형이 있을 뿐 다른 조각은 없다.
몸돌 모서리에는 기둥 모양이 새겨져 있으며,
상륜부(相輪部)에는 보주형(寶珠形) 석재가 놓여 있으나 후에 만든 것이다. 《
삼국유사》 어산불영(魚山佛影)의 기록과
탑의 양식(樣式)으로 보아 1181년(명종 11)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륵전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이층으로 된 미륵전(彌勒殿) 안에는
높이 5m 정도의 뾰족한 자연석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용왕의 아들이 변해서 된 미륵바위라고 하며,
이 미륵바위에 기원하면 아기를 낳지 못한 여인이 득남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미륵전 아래에는 무수한 돌무덤이 첩첩이 깔려 있는데,
이를 어산불영(魚山佛影)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고기들이 변해서 된 것이므로 만어석(萬魚石)이라고도 하며,
두들기면 맑은 쇳소리가 나기 때문에 종석(鐘石)이라고도 한다.
'국내 명산과 사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화재지정 마애대불 모음 제2부) 불심이 빚어낸 마애대불의 장엄 (0) | 2021.08.04 |
---|---|
(문화재지정 마애불 모음) 제1부 우리나라 유명 마애삼존불 및 마애이불병상 (0) | 2021.08.01 |
해동 제일 보은 도량 밀양 천태산 부은사 (0) | 2021.07.25 |
밀양 용두산 석굴도량 천경사(天鏡寺) (0) | 2021.07.21 |
안성 서운산 청룡사 (0) | 2021.07.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