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2010. 7. 16. 08:12넋두리

 

 

 

 

 

 

 

구름

 

어느 시인이 그랬던가

세상에는 아무리 작은 슬픔이라도

그가 울고 싶은 자리가 있다고.

 

바람 불어

먹구름 일던 그 날

 

허물어진 돌담 옆

명성산의 억새들도

유난히도 서걱되었지.

 

땅을 치며 포효하는

먹구름 너도 그런가

 

수세미처럼 너들 헤진

사념의 옹아리 헤집고

 

소낙비 되어

서러움 쏟아본들

 

칠월의 저녁 하늘

몸부림치다 가는 먹구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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