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숨은벽 기행(2)

2010. 3. 21. 23:43국내 명산과 사찰

북한산 숨은벽 기행(2)

어제는 황사 때문에 하루 종일 낮과 밤의 경계가 모호할 정도였는데,

오늘 아침은 맑고 곱다. 춘분이라서 그런가. 몸은 그리 좋지 않아서

먼 산행을 생각도 못하고 가까운 산으로 길을 나섰다. 옛친구가 따라 간다고 하니

그가 가보지 않은 산 북한산 숨은벽을 가기로 했다. 지난 해 늦은 가을 운무 속에

올라갔던 생각도 나서 맑은 하늘 아래에서 진 모습을 보고도 싶었다.

불광역에서 내려 시외버스로 사기막골에 이르니 산행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본래 이 코스는 그렇기는 하지만 오늘 따라 더 한산하다.

 

 

느긋한 걸음으로 쉬엄쉬엄 오르다 보니 어느새 전망바위에 도달했다.

하늘은 맑고 푸른데 바람이 세다. 전망바위에는 산꿈들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옛같으면 밤골에서 올라온 산꾼들이 제법 있있는데 아마도 어제 황사 때문에 더한가 보다. 

 

 

 해골바위에는 어제 내린 황사 탓인지 반쯤 고인 물이 맑지 못하다.

여기서부터 고래등 바위로 올라가야한다. 바람이 너무 세서 카메라를 들고

지탱하기 힘들정도다. 바람 탓인지 손끝이 몹시도 시려온다.

 

 

날이 맑아서 그런지 상장능선 넘어 지난번 보지 못했던 도봉산이 보인다.

좌측능선에 오봉이, 우측 끝에 도봉산의 자운봉을 비롯한 주봉의 모습이다..

고래등바위가 있는 능선의 모습이다. 보고 또 보아도 정말 우람한 대단한 바위다. 

 

 

 

숨은벽은 백운대와 인수봉 뒤편에서만 볼 수 있기에 숨은벽이라고 불린다.

좌측이 인수봉 뒤모습이고 우측이 백운대 뒤모습이다. 가운데가 숨은벽 능선(암부)다.

 

 

 

인수봉에 흘러내린 이 능선, 설교벽이라고도 불리는 이 능선은 근육질의 우람한 바위들로 이루워져 있어 왠만한 산꾼들도 감히 접근할 엄두를 내지 않는다. 보기만 해도 정말 아찔하다.

숨은벽의 위용이 대단하다. 오늘은 바람이 세서 그런지

여늬때와는 달리 자일타는 사람들도 드문드문하다. 

우측이 백운대 뒤모습이다. 가운데는 숨은벽

 

하산길, 백운대로 넘어가지 못하고 내려오는데 친구가 자꾸 묻는다. 넘어가면 얼마나 걸리느냐고. 몸이 왠만하면 억지를 써서라도 넘어갈 수 있어려만 몸이 허용할 것 같지 않다. 다음 기회로 미룰 수밖에. 산행의 묘미는 산을 꼭 완주해야만 되는 것에 있는 것은 아니라고 자위하면서 하산했다. 내려오면서 올려다 보는 바위들, 푸른 하늘 아래 바위에 메달린 솔도 푸르고 치솟는 바위의 위용도 대단하다. 오늘 하루는 이것으로 만족해야 할까 보다.  

 

 

 

 

밤골로 내려오면서 돌아 본 숨은벽의 또 다른 모습이다.

푸근한 느낌이랄까. 산은 언제나 그 모습으로 그대로 말없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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