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길(22)

2009. 10. 29. 07:46넋두리

 

(수락산의 바위)

 

삶의 길(22)

 

산을 오르노라면

돌부리에 때로는

나무뿌리에 걸려

넘어질 때도 있습니다.

 

길을 가노라면

몰라서 때로는

아는 길도

잘못 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남들이 웃습니다.

나도 그랬습니다.

바보 같다고

아둔한 놈이라고.

 

일으켜 보담아 안아주고

덮어주어도 될 일을.

 

삶의 길도 그렇습니다.

몰라서 검은 진흙탕에 넘어지고

알면서도 어쩔 수 없어

검은 수렁에 빠지게 됩니다.

적든 커든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허물은 있게 마련입니다.

 

그럴 때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나쁜 놈이라고

못된 놈이라고.

가까이 할 사람이 아니라고.

 

우린 참 인색한 마음으로

한 세상 살아가고 있습니다.

 

기침한다고 모두가 감기는 아니듯

수렁에 빠졌다고 해서

허물이 있다고 해서

영원히 비난받아야 할

나쁜 사람은 아닌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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