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落花)

2009. 4. 24. 07:58넋두리

 

 

 

 

 

낙화(落花)

 

짧은 봄볕에

피였다 질 꽃인데

얼마나 서러웠을까

 

간밤에 불던 비바람에

애달게도 피멍들다

차디찬 바위위에

뚝뚝 떨어진 선혈들

 

빗질에 쓸려가는

네 아픔 뉘 알까

홀로 선 저 바위인들

가슴까지 문드러진 저 바위인들

 

내키지 않는 발걸음

차마 모질게 돌아서지 못하고

야우(夜雨)에 쓸려간

떨어진 꽃이여

불암산 진달래여

 

   

                  (영상: 불암산에서09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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