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9)
2009. 1. 20. 01:23ㆍ생각하며
(지리산에서)
황혼(9)
세상 눈 맞춤 하다
황혼 길에 들어섰고
님의 그림자 쫓다
해 저무는 줄 몰랐다.
고목에도 봄이 되면
새잎은 돋아나건만
이목구비 달렸어도
동구 밖 나무장승
밤새토록 파도에
두들겨 맞은 바위
날 밝아도 제 자리인 듯
동산에 해가 뜨고
서산에 달이 저도
어제 같은 오늘 인생
(흐르는 곡: 여랑별곡/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