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겨울산과 나무 - 먼길
2008. 12. 27. 01:19ㆍ넋두리
* 겨울산과 나무 - 먼길 *
겨울산은
물을 뱉어낸다.
겨울나무는
바람을 흘려보낸다.
나는 겨울 산으로 간다.
나는 겨울 나무로 선다.
나의 몸무게는 줄지 않고
바람은 아직 윙윙거린다.
사랑은 기댈 곳을
찾는 것이 아니라
기대어 줄 곳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는 데.
황혼 길에 접어든 인생
남은 날 셈하니
귀는 얇아지고 눈은 두꺼워져
줄 것은 하나 없고
찾는 것 기댈 곳뿐이다.
금이 아름다우면
별이 아름다운 것을
쉬이 잊는다는
어느 시인의 말
해묵은 육자배기 소리인줄
알았건만
서양에 지는 노을
붉다 못해서
어이해 백태(白苔) 낀 눈
비비게 만드는고.
황혼5/나그네 현림
(울산근교에서 08.12월 중순에 dada가)
출처 : 다다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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