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아래 홀로 술 마시며

2007. 6. 26. 07:14선시 만행 한시 화두

 <도봉산 자운봉 가는 길에07.06.24>

 

 

달 아래 홀로 술 마시며

    ~ 이백 ~


하늘이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술의 별이 하늘에 있지 않을 거고

땅이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술의 샘물이 땅에는 없었을 것을

하늘과 땅도 술을 사랑하니

술 좋아하는 게 부끄러울 건 없네

옛말에 청주는 성인과 같고

탁주는 현인과 같다고 하였는데

성인과 현인을 이미 마셨으니

어찌 구태여 신선되기를 구하리

술 석 잔이면 큰 깨달음과 통하고

술 한 말이면 자연과 하나 되는 것이니

술 마시는 즐거움 홀로 지닐 뿐

깨어 있는 자들에게 전할 것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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