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안(彼岸)의 뒤안길에서
2006. 12. 4. 03:44ㆍ생각하며
<수락산에서 바라 본 도봉산의 일몰>
피안(彼岸)의 뒤안길에서
영혼의 밤이 깊어 갈수록
거기 쌓이는 것은 세속의 욕망뿐입니다.
내 남편, 내 아내, 내 자식들에 대한 애착
욕망과 재물에 대한 탐욕만이 더 깊어갑니다.
머리에는 공수래 공수거(空手來空手去) 되 내이면서
손으로는 부귀공명의 나락을 줍기가 바쁩니다.
산다는 것이 무엇이냐고 입으로 외치면서
발길은 해바라기가 되어 육진(六塵)을 밟습니다.
사랑과 자비는 예쁘게 포장해서
깊은 장롱속에 감추어 두고
좀 더 높이,
좀 더 많이,
남들보다 좀 더 특별해 지고 싶어서
하루살이 불빛을 떠나지 못하듯
개미가 설탕맛을 떠나지 못하듯
행복의 파랑새를 잡기 위해
남의 불행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기차가 선로를 떠나지 못하듯
사람도 사람이 가야할 길이 있건만
가야할 길 가지 않고
해야 할 것은 하지 않고
욕망과 야망의 오솔길만 찾아갑니다.
인생의 참 행복이란
부귀공명 그런 것에 있는 것이 아니건만
찰나적인 쾌감과 향락에 있는 것도 아니건만,
한 마음 내려놓지 못하고 그렇게 살아갑니다.
영혼의 밤이 깊어 가면
쌓이는 것은 세속의 욕망뿐입니다,
석양에 지는 아름다운 저 해처럼
마지막 가는 우리네의 삶도
무명의 잠에서 깨어나
저처럼 고았으면 좋겠습니다.
'생각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이 타락할 때 (0) | 2006.12.10 |
---|---|
사람의 길을 가야 합니다. (0) | 2006.12.06 |
삶의 거울에 웃음을 보내자 (0) | 2006.12.03 |
충만한 삶(2) (0) | 2006.11.26 |
마음의 갓길을 가지세요 (0) | 2006.1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