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암산의 바위>
바위야, 바위야
왔다가 가는 인생
잃을 것도 없고
얻을 것도 없지만
앞을 보니 부귀공명 크게 보이고
돌아보니 무상과 허망함만 느껴진다.
희노애락 부귀공명
흘러가는 물이요
뜬 구름 같건만
내 가는 뒤 모습
아름답길 바라면서도
조각난 욕망 때문에
욕망의 퍼즐 맞추기 하다가
끝내 맞추지 못하고 떠나가야 할
가련한 중생
오늘도 눈뜬 장님들
부질없는 인연따라
세월에 발목 잡혀 서러워한다.
바위야, 바위야
너는 무엇을 보느냐
저 아래 세상이냐
저 위의 흰구름이냐
불암산 자락위에 바람만 스쳐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