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26. 06:07ㆍ모셔온 글과 영상
(설악산 장수대)
청산도靑山圖
~(朴斗鎭 1916~1998)~
산아, 우뚝 솟은 푸른 산아, 철철철 흐르듯 짙푸른 산아,
숱한 나무들 무성히 무성히 우거진 산마루에 금빛 기름진 햇살은 내려오고,
둥둥 산을 넘어 흰구름 건넌 자리 씻기는 하늘,
사슴도 안 오고, 바람도 안 불고,
넘어 골 골짜기서 울어오는 뻐꾸기 ……
(가은산)
산아 푸른 산아, 네 가슴 향기로운 풀밭에 엎드리면,
나는 가슴이 울어라. 흐르는 골짜기 스며드는 물소리에
내사 줄줄줄 가슴이 울어라.
(대야산)
아득히 가버린 것 잊어버린 하늘과
아른아른 오지 않는
보고 싶은 하늘에 어쩌면 만나 도질 볼이 고운 사람이
난 혼자 그리워라. 가슴으로 그리워라.
티끌 부는 세상에도, 벌레같은 세상에도,
눈 맑은 가슴 맑은 보고지운 나의 사람,
(도락산)
달밤이나 새벽녘, 홀로 서서 눈물어린 볼이 고운 나의 사람,
달가고 밤가고 눈물도 가고 틔어 올 밝은 하늘 빛난 아침 이르면,
향기로운 이슬밭 푸른 언덕을 총총총 달려도 와 줄 볼이 고운 나의 사람.
(거창 우두산)
푸른 산 한 나절 구름은 가고, 골 너머 골 너머 뻐꾸기는 우는데,
눈에 어려 흘러가는 물결같은 사람 속,
아우성쳐 흘러가는 물결 같은 사람 속에
난 그리노라, 너만 그리노라,
혼자서 철도 없이 난 너만 그리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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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길/대금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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