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로 아름다운 것은

2007. 7. 19. 23:22잠언과 수상록

 

<명지산에서, 금낭화> 

 

 

진실로 아름다운 것은


청동으로, 대리석으로

거대하게 웅장하게 만들어진

동상(銅像)은

가까이 하기보다는

멀리서 경외(敬畏)심만 느끼게 됩니다.


외진 들판에 홀로 핀 꽃을 보면

사람들은 스스럼없이 다가갑니다.

비가 씻어주고 바람이 가꾸어

잡초와 더불어도 다투지 아니하는

꾸밈없는 진솔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진실로 아름다운 것은

요란하지 않습니다.

진실로 아름다운 것은

거대하지도 웅장하지도 않습니다.


진실로 아름다운 것은

많은 설명도

위대한 찬양도 필요치 않습니다.


진실로 아름다운 것은

찬양이나 경외심이 아니라

말없이 그저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그런 것이 되어야 합니다.


진실로 아름다운 것은

큰 것이 아니라

꾸밈 없고 소박한

작은 것에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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