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과 수상록
지식이 많으면
나그네 현림
2006. 11. 9. 00:09
<수락산의 바위의 솔>
지식이 많으면
대학교수와 무지랭이 농부가 원두막에 앉아
한가롭게 잡답을 즐기고 있었다.
깔금하게 차려입은 길손이 지나가는 말로 훈수를 들었다.
『원, 바보들 같으니, 바보같은 소리들만 하는구만.』
무식한 농부는 힐끗보고는 겸연쩍어 했다.
그러나 대학교수는 얼굴이 상기되어 기분이 몹시 상했다.
지식이 많으면 의식이 확장된다.
의식은 갖가지 분별을 낳고,
분별은 갈등을 낳게 마련이다.
지식이 많으면 많을수록
느끼는 것도 많아지고
의식도 확장 되지만
그에 비례하여 에고도 확장된다.
그래서 부처님은 나를 알려면
알음알이(지식)을 버리라고 한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