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가을밤의 수작

나그네 현림 2006. 10. 19. 23:32

 

 

가을밤의 수작


이리 살아도 남는 것 없고

저리 살아도 남는 것 없네


千江水에 千月이라

이리 가도 중생이요

저리 가도 중생인데

괜시리 빈 달 찾아

건져본들 무엇하리


바람불어 소슬하고

달빛은 교교한데

실없이 귀뚜라미

저 혼자 수작하네


인연 따라 피는 매화

그 향기야 좋지만

시절 인연 안 닿으면

그 향기 어찌할꼬

 

뒨켠에 묻어둔 국화주

향기 짙어 유혹하니


가는 세월 붙잡아

희롱하긴 좋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