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여보시게

나그네 현림 2006. 10. 7. 00:42

 

<춘천 의암땜> 

 

 

여보시게


여보시게,

사람 산다는 것

무애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는 가.

한 세상 길다고 하지만

들숨과 날숨사이

그것밖에 더 있던가.


여보시게,

살아온 길 돌아보며

무애 그리 애달아하는가.

지나 온길 다시 가도 부질없는 일들인 것을..

잡아서 놓친 고기 다시 잡은 들 그 고기 아니겠는가.

지나 온길 돌아보며 애달아하는 것도

괜시리 놓친 고기 크다고 생각할 뿐이네.


여보시게,

인생살이 허망한 것 죽음이라고

무애 그리 슬퍼할 것 있던가.

추워서 입은 옷 더우면 벗어놓듯,

밝은 세상 가는 데 헌옷입고 갈 건가.


여보시게,

한 세상 살다가 가는 길

허망한 것도, 애달아 할 것도 없다네

괜시리 바늘 들고 제 가슴 찔러봐야

아픔만 커지뿐 좋은 일 있겠는가.

지나 온길, 가야할 길 무애 다른가

부질없이 허망한 길 눈 돌리지 말고

남은 인생 걸림없이 자유롭게 살다 가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