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한 마리 갈매기가 되어

나그네 현림 2006. 8. 17. 23:53

 

 

 

한 마리 갈매기가 되어


사노라면

항구에 묶인 배 파도에 출렁대듯

내 삶이 출렁대는 날이 있습니다.


사노라면

따개비가 바위에 달라붙듯

성가신 일들이 달라붙는 날이 있습니다.


그런 날은

한 마리 갈매기가 되어

저 출렁대는 파도 위로 날아서

저 먼 외딴섬으로 그냥 날아가고 싶어집니다.


사노라면

파도가 밀려오듯

고독이 밀려오는 날이 있습니다.


사노라면

바위에 부딪쳐

하얀 속살을 드러내는 파도처럼

아픔의 속살이 드러나는 날이 있습니다.


그런 날은

한 마리 갈매기가 되어

파도가 밀려오는

저 먼 외딴섬으로 그냥 날아가고 싶어집니다.


사노라면

한 마리 갈매기가 되어

훨훨 날아가고 싶은 날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