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연꽃이 되어라

나그네 현림 2006. 7. 9. 00:02

 

 

 

연꽃이 되어라


그대여, 연꽃이 되어라.

진흙탕 바닥에서 피어나는 연꽃이 되어라.

그러나 그 진흙탕 물 속에 빠지지는 말라.


지리산 속에서,

오대산 속에서,

그대 혼자 순수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것이 해탈이던 열반이던,

지금 바로 여기

중생이 우굴 데는 시장 속으로,

그대의 삶 속으로 가져올 수 없다면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대여, 연꽃이 되어라.

진흙탕 바닥에서 피어나는 연꽃이 되어라.

그러나 그 진흙탕 물 속에 빠지지는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