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봄날의 향연(2)

나그네 현림 2025. 4. 7. 15:51

 

봄이 왔다.

꽃이 웃는다.

겨울 내내 꼭꼭 숨겨왔던

분홍빛 연정

꼭꼭 묶은 옷고름도 풀어 제치고

꽃술의 속살까지 드러냈다.

 

붕붕 대는 벌나비들아

어디에 숨어 있는고.

강변의 철새들아

어디로 날아가려 하는고

 

해마다 피는 꽃 다를 게 없다고

푸념 같은 소리 늘어놓지 말게나.

오늘을 놓치면 내일은 없는 것

내년에 다시 온들 오늘 같겠는가?

 

가는 봄 타령 말고 오는 봄 즐겨보게나.

따스한 봄바람에 꽃향기 감미롭고.

얼어붙었던 여울물 소리 감미롭지 않은가.

 

잔을 높이 들자.

축배를 들어야지.

이 즐거운 봄날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