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봄날의 향연(1)

나그네 현림 2025. 4. 7. 15:39

 

봄이 왔나 보다.

百花의 웃음소리

경춘선 숲길을 메우고

움츠렸던 강변의 새들

날갯짓 분주하다.

 

추운 긴 밤이 힘들었나 보다.

외로운 가지에 생기가 돌고

축 처진 날개가 허공을 가른다.

 

봄이 오니 좋은가 보다.

꽃은 소리 없이 노래하고

날갯짓 멈춘 새들

신이나 강변에서 춤을 춘다.

 

알아주는 이 없어도 꽃향기는 퍼져가고

불러주는 이 없어도 강변은 새들의 축제장

 

봄바람은 꽃을 시기하지 아니하고

강변은 새들을 가리지 않는다.

 

좋구나, 이 봄의 향연

나도 즐겁고, 너도 즐겁고

모두가 즐거운 소리 없는 이 축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