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명산과 사찰
팔공산 기행 제1부 하늘정원에서 비로봉으로
나그네 현림
2024. 7. 2. 23:23
팔공산 하늘정원은 최근에 알려지기 시작한 관광명소로
팔공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원래는 군위군에 속해 있었지만
1980년 5월부터 도립공원이었던 팔공산을
대구광역시가 주변 일대를 흡수하여
2023년 7월 1일 자로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자
이 시기에 군위군이 대구광역시에 편입되면서부터
팔공산 국립공원의 한 명소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다.
국내 100대 명산 중 하나인 팔공산은
산세가 웅장하고 계곡이 깊어 예로부터 동화사,
파계사, 은해사 등 유서 깊은 사찰과
염불암, 부도암, 비로암 등의 암자가 들어서 있고,
영천시 청통면의 은해사거조암영산전,
군위군 부계면의 군위삼존석굴 등
여러 유명 명승지를 두루 갖춘 명산이다.
그 가운데 팔공산 하늘정원이
최근에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된 것은
해발 1,000m가 넘는 산봉우리 위에 조성된
공원이라는 점도 있지만 팔봉산의 주봉이면서
최고봉인 비로봉(1,193m), 동봉(1,167m),
서봉(1,153m)을 오르는 최단코스이기 때문이다.
특히 불자들이 이 산을 찾는 이유는
군위군에 제2석굴암이라는 불리는
국보 제109호로 지정된 삼존석굴이 있기도 하지만
팔공산 일대는 원효굴, 오도암 등
원효대사의 흔적이 곳곳에 많아
구도의 길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또한 갓바위라 불리는
관봉석조약사여래좌상이 관봉에 있고,
동봉에는 석조약사여래입상,
서봉에 마애약사여래좌상이 있기 때문이다.
필자로서는 옛적 갓바위를 순례하면서
동봉과 서봉의 두 석불을 보려 했지만
관봉에서 비로봉을 거처 동봉과
서봉까지 등산하기는 엄두가 나지 않아서
포기했었는데 오늘에야 비로서 그 원을 이루게 되었다.
이번 팔공산 산행의 난점(難點)은 대개 등산은
들머리와 날머리가 각각 하나인 데 비하여
코스마다 오르고 내리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다음 코스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코스를 요약하면 주차장> 하늘정원 가는 계단 중간지점>
청운대> 계단 앞까지 회귀(回歸)> 원효굴>
계단까지 회귀> 하늘정원> 비로봉> 동봉>
비로봉회귀>서봉> 비로봉회귀> 하늘정원>주차장
모처럼의 산행이라 이번 팔공산 기행은
2부로 나누어 포스팅한다.
제1부에서는 청운대, 원효굴, 하늘정원 순서로 포스팅하고,
제2부에서는 비로봉과 동봉의 석조약사여래입상과
서봉의 마애약사여래좌상을 위주로 포스팅한다.
하늘정원 가는 길은 위 사진의 계단에서부터 시작한다.
해발 1,080m이니 상당히 높은 곳이다.
계단 입구에는 공원초소가 있지만
직원은 상주하지 않는 것 같다.
초소 좌측 위쪽에는 군부대가 있고
계단 앞에는 정식 주차장은 아니지만
10여 대 주차할 공간이 있다.
들머리 입구에서 여기까지 오르는 길옆에 2개의 주차장이 있다.
제1주차장은 다소 여유가 있고, 제2주차장은 협소하다.
그러나 제1주차장에 주차하고 보이는 이 계단까지는
500m가 정도 걸어서 올라와야 한다.
제1주차장이 해발 600m 정도가 되니
오르막길이라 시간적으로도 1시간 반 이상 더 소요된다.
초소 입구까지 도로는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만
차량을 통제하는 모양이다.
계단 입구까지는 포장도로로
승용차 2대가 충분히 교차할 수 있을 정도로 폭이 넓다.
하늘정원 계단을 오르다 보면
청운대와 원효굴 가는 이정표가 우측에 보인다.
청운대는 해발 1,050m에 있는데 무슨 정자 이름인가 했는데
정자가 아니고 소나무 한 그루만 보인다.
멋진 솔이다. 속리산 상고암 가는 길의 천년송보다
더 운치가 돋보인다.
(청운대에서 바라본 팔공산 풍경)
(가야할 비로봉 쪽 풍경)
이 청운대 아래에 원효대사가 수도한 원효굴이 있다.
청운대에서 다시 계단 쪽으로 돌아와서 원효굴로 향한다.
원효굴은 굴 높이가 0.8m, 길이는 2.8m로
굴 안에는 물이 고여있고, 작은 불상이 놓여 있다.
원효대사 보다 20여 년 전에
김유신 장군이 이곳에서 수련했다고 한다.
원효굴은 원효대사의 아명(兒名)인 서당(誓幢)을 따
서당굴(誓幢窟)이라고도 불린다.
굴 앞에 있는 저 바위가 원효대사가 수도했다는 바위인가 보다.
원효굴이 얼마나 높고 험준(高峻)한지는
비로봉에서 바라보아야 실감이 난다.
원효굴 가는 길 좌측에 오도암(悟道庵)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오도암은 654년(무열왕 원년) 원효(617~686)대사가
창건한 절로 이곳에서 6년간 수도한 끝에
득도(得道)하였다는 가람이다.
오도암은 내려가면 다시 이 길로
올라와야 하므로 포기하고 하늘정원 오르는 계단으로 향한다.
계단을 다 올라오면 좌측에 군부대 철조망이 있고
그 오른 쪽에 하늘정원이 있다.
하늘정원
대구 군위군에 위치한 팔공산 정상 주변에 자리 잡은
하늘정원은 6,000㎡의 넓은 공간에
다양한 쉼터를 조성해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계단 입구가 해발 1,080m 정도이니
이보다는 1~200m 정도는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공원에는 삼국유사 조형물이 있고
3개의 정자와 전망대가 조성되어 있다.
(인각사에 봉안된 일연스님의 영정)
<삼국유사>의 조형물을 세운 것은 1307년(충렬왕 33)에
『삼국유사(三國遺事)』를 지은 일연(一然)이
군의의 인각사(麟角寺)를 중창하고
이곳에서 입적하였기 때문이다.
인각사의 창건은 642년(선덕여왕 11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하는 기록과
643년(선덕여왕 12)에 원효(元曉)대사가
창건하였다는 두 기록이 남아 있는 사찰로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銀海寺)의 말사 소속으로 되어 있다.
(하늘정원 전망대)
하늘정원 주변에 오도암, 비로봉, 동봉, 서봉 등
팔공산 봉우리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어서,
팔공산 정상 순례길의 출발지와 종착지 역할을 하고 있다.
하늘정원에서 군부대 철조망 옆 오솔길을 비로봉으로 향한다.
팔공산의 최고봉인 비로봉 주변은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고
정상에는 KBS, MBC의 송신탑이 세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