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명산과 사찰

원주 치악산 국형사

나그네 현림 2021. 9. 17. 23:25

 

 

강원도 전통사찰 제7호인 원주 치악산 국형사(國享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月精寺)의 말사로

치악산 향로봉을 오르는 들머리에 있다.

이 절은 신라 경순왕 때 무착(無着)이 창건하여 고문암(古文庵)이라 하였는데,

일설에는 고문암이 아니라 관음보살을 모신 보문암(普門庵)이었다고도 한다.

무착대사는 이곳을 호법 대 도량으로 하여 불도에 정진하였다고 한다.

 

창건연대가 신라 시대라고 하지만 이를 증명하는

당시의 유물, 유적은 현재 남아 있지 않은 형편이다.

조선조 태조(太祖)가 이 절에 동악단(東岳壇)을 쌓아 동악신을 봉인하고,

매년 원주와 횡성, 영원, 평창, 정선 고을의 수령들이 모여 제향을 올렸다고 한다.

한편 조선 정조의 둘째 공주인 희희공주가 병을 얻자,

절에서 백일기도를 하게 되었는데

정종(政宗)이 절을 크게 중창하였다는 전설도 있다.

이 절은 1680년 폐사되었다가, 1907년 벽하(壁河)와 응송(應松)이 중창하였으며

1945년 자항(慈航)이 1974년에는 김용호 스님이 각각 중수하였다고 한다.

국형사라는 이름은 조선 숙종 때(1680)에 어명으로 바뀐 것이라고 한다.

 

현존하는 건물은 최근에 조성된 것으로 범종각과 대웅전,

무애당, 설법전, 수광전, 만월당과 요사 등이 있으며,

5층 석탑과 관음대불상이 조성되어 있다.

좌측 언덕에 봄과 가을에 호국대제를 봉행하는 동악단(東嶽壇)이 있다.

문화재로는 1799년에 세워진

‘晉庵堂大禪師靈塔(진암당대선사영탑)’이라고 쓰인

높이 약 1.6m의 부도와 그 바로 옆에 파괴된 부도 1기가 있다.

 

 

 

범종각

범종각을 갖춘 사찰은 법전사물(法殿四物)을 갖추고 있다.

법전사물이라 하면 범종, 법고, 운판, 목어를 말한다.

치악산 국형사 범종각에는 법고와 범종만 보여 이상하게 느꼈는데

운판은 바로 옆 설법전 정면에 걸려 있는데 목어는 보이지 않았다.

 

 

 

설법전

범종각에 있어야 할 운판이 정면에 걸려 있다.

 

설법전 앞에 조성된 포대화상

무애당

5층 석탑

2단 기단 위에 팔각 원당으로 조성된 옥개석과 탑신을 올린 5층 석탑이다.

근래에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세존진신사리탑으로 불린다.

 

 

대웅전

2단의 돌계단 위에 조성된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주포식 팔작지붕을 한 건물이다.

수광전과 더불어 주지 보영(普英) 스님이 최근에 중창한 것이다.

 

 

대웅전이란 편액이 걸려 있지만 법당에는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협시를 둔 것으로 보아 본존은 아미타불이다.

항마촉지인을 한 아미타 불상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대표적 아미타 불상은

부석사 무량수전의 아미티불상(국보 제45호)을 꼽을 수 있다.

법당 좌우 벽에는 칠성탱과 신중탱이 봉안되어 있고 범종이 있다.

 

아미타불

관음보살

 대세지보살

신중탱

칠성탱

범종

 

 

 

수광전(壽光殿)

 

수광전은 일반 사찰에서는 무량수전, 미타전으로 불리는

아미타불을 본존으로 모시는 전각이다.

아미타불을 무량수불이라 부르는 것에 연유하고 있다.

수광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식 팔작지붕으로 된 건물로

이 건물 또한 보영(普英) 주지 스님이 최근에 중창한 것이다.

법당에는 아미타불을 본존으로 관음보살을 좌협시로,

지장보살을 우협시로 봉안했다.

벽에는 신중탱과 아미타내영도가 봉안되어 있다.

 

 

입구 벽화에 그려진 망자를 인도하는 용선.

망자를 안내하는 인로왕이 앞에 서  있고 뒤편에는 지장보살이 보인다. 

 

 

아미타불을 중앙에 관음보살을 좌협시로, 지장보살을 우협시로 봉안했다.

 

위태천을 중앙에 둔 신중탱

아미타 내영도

 

 

 

 

 

만월당

수광전 풍경

관음대불

 

국형사 종무소

 

@동악단(東嶽壇)

조선 초 태조는 이 절에 동악신(東岳神)을 봉안하고

동악단을 쌓았을 때는 고문암으로 불리였으나

조선의 2대 왕인 정종(定宗: 재위 1398~1400)의 둘째 딸인

희희공주가 이곳에서 지병에서 완쾌하자

정종이 기뻐하여 절을 크게 확장하고

절 이름도 고문암을 국형사로 고쳤다고도 한다.

그 후 1680년(숙종 6) 이후에 폐사가 되었던 것을

1907년에는 벽하(碧河)와 응송(應松)이 중창하였으며,

1945년에는 자항(慈航)이, 1974년에는

주지 전용호(全龍浩)가 각각 중수하였고,

1980년에는 보영(普英)이 토단만 남아 있던 동악단을 중건하였다.

그러나 2001년 7월 뇌전으로 불에 탄 이후

10월부터 복원작업을 거처 현재에 이르고 이른 것이다.

동악단(東嶽壇)은 정면 3칸, 측면 2칸 다포식 맞배지붕으로

좌우에는 방풍판이 있고, 주변을 돌담으로 에워싸 신단의 분위기를 조성했다.

동악단 안에는 치악산 산신인 남자 산신과 여자 산신 두 분이 봉안되어 있다.

치악산 비로봉 들머리에 있는 입석사의 산신각에 봉안된 산신도

2분인 것을 보아 치악산의 산신은 2분인 모양이다.

 

 

 

 

 

 

국향사의 찻집 독특한 구조물이다

@國享寺의 亨(형통할 형)은 享(흠향할 향)과 同音異義다.

동악단에 祭를 지냈기에 국향사로 했지만

현재는 행정업무상 형통하다는 의미로 국형사로 부르기로 했다고 한다.

 

@국향사의 부도군

국형사 입구에는 3기의 승탑(부도)이 있다.

좌측에는 2004년 7월에 열반에 드신

<석우당보영대선사지탑(石牛堂普英大禪師之塔)>이고

 

중앙에는 <晉庵堂大禪師靈塔(진암당대선사영탑)>과

무명의 부도 1기가 있다. 한쪽에 석등의 주춧돌이 남아 있다.

 

@국형사 진암당대선사 영주탑은

국형사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부도로써,

석종형으로 전체 높이 1.74m의 중형부도이다.

탑신 표면에는

'진암당대선사영주탑' (晉庵堂大禪師靈珠塔)이라는 글자가

왼쪽에는 '승정삼기미사월립'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즉 이 부도가 보암당대사의 묘탑이며

조선 정조 23년(1799)에 건립된 것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