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명산과 사찰

파주 고령산 보광사 도솔암

나그네 현림 2021. 5. 23. 07:49

 

 

고령산 도솔암은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봉선사(奉先寺)의 말사인 보광사(普光寺)의 산내 암자이다.

보광사는 894년(진성여왕 8) 도선(道詵)이 창건하였으며,

임진왜란 때 전소된 것을 1622년(광해군 14) 설미(雪眉)와

덕인(德仁)이 중건한 가람이다.

고령산은 해발 622m로 도솔암은 고령산의 7부 능선쯤에 자리하고 있다.

보광사 석불전 뒤의 길을 따라 오르면 되는데

안내판에서는 보광사 경내에서 800m로 나와 있지만

오르는 고갯길은 상당히 가파르다.

 

 

암자의 안내서에 의하면 보광사 도솔암은

3·1운동 때 33인의 한 사람인 백용성(白龍城)이

1915년부터 이 절에서 3년 동안

천수관음기도(千手觀音祈禱)를 하여 힘을 얻고 3·1운동에 참여하였으며,

1950년 6·25로 절 일부가 파손된 채 빈 절로 남아 있다가

무너졌던 것을 1956년 혜봉(慧峰)이 승당(僧堂)을 중건하였다.

그후 1963년 도향(道馨)이 삼성각(三聖閣)을 세웠으며,

1968년 극락전을 신축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극락전을 비롯하여 삼성각·승당·요사채 등이 있다.

 

 

 

 

 

 

 

@삼성각

정면 3칸 측면 2칸 다포식 팔작지붕으로 조성되었다.

법당 안에는 여산신상만 모시고 칠성과 독성은 탱화로 대치하고 있다.

 

 

도솔암의 여산신
독성탱
칠성탱
극락전
극락전

@극락전

삼성각과 같은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지붕은 보수하는 중인지

천막을 덮어놓아 알 수 없지만, 다포식 팔작지붕으로 사료된다.

법당 안에는 아미타불을 주존으로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을 협시로 모셨다.

지장보살이 든 보주를 약함으로 보고 약사여래로 오인할 수도 있겠지만,

지장보살상의 뒤편 탱화를 보면 지장보살임을 알 수 있다.

아미타불의 협시로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을 모신 전각은

거의 같은 시기에 조성된 서울 종로구 창신동 안양암에서도 볼 수 있다.

극락전 안에는 아미타 좌상과 관세음보살 좌상을 중심으로

후불탱화로 신중탱화, 미륵불 탱화, 지장 탱화,

감로탱화(甘露幀畫) 등이 봉안되어 있다.

 

 

닫집의 내린 뜨린 기둥에 거북이 상을 조성해 놓았다.

 

신중탱
미륵탱

보관을 쓴 미륵보살 옆에 두분의 보살을 두었다.

미륵보살의 협시로는 법화림보살, 대묘상보살을 모신다.

 

지장탱
감로탱

 

후불탱의 지장보살
후불탱의 관음보살
후불탱의 사천왕상

 

 

 

 

 

도솔암의 유래

도솔암(兜率庵)은 도솔천(兜率天)에서 유래된 암자명이다.

산스크리트 tuṣita의 음역이며 의역하여 지족천(知足天)이라고도 하며,

묘족천(妙足天) 또는 희족천(喜足天)이라고도 한다.

불교의 우주관에 따르면 세계의 중심은 수미산이며,

그 꼭대기에서 12만 유순

(고대 인도의 거리 단위로 소달구지가

하루에 갈 수 있는 거리, 11~15㎞라는 설이 있음) 위에 도솔천이 있다고 한다.

이곳은 내원과 외원으로 구별되어 있다.

내원은 석가모니가 보살일 당시에 머무르면서 지상에 내려갈 때를 기다렸던 곳이며,

외원은 미래불인 미륵보살이 설법하면서

지상으로 내려갈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내원은 내원궁으로 불리기도 한다.

외원에서는 수많은 천인이 오욕을 충족시키며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욕계의 제4천에 불과한 도솔천이 이렇듯 이상적인 정토로 등장하게 된 것은

미륵보살과 결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곳은 7보와 광명 등으로 장엄하게 장식되어 있으며,

십선과 사홍서원을 설하는 음악이 끝없이 흘러나오기 때문에

천인들은 그 소리를 듣고 자연히 보리심이 우러난다고 한다.

 

도솔천에는 다음과 같은 사람들이 태어날 수 있다고 한다.

끊임없이 정진하여 덕을 많이 쌓은 사람,

깊은 선정을 닦은 사람, 경전을 독송하는 사람,

지극한 마음으로 미륵보살을 염불하는 사람,

계율을 지키며 사홍서원을 잊지 않은 사람,

널리 복업을 쌓은 사람, 죄를 범하고서 미륵보살 앞에 진심으로 참회하는 사람,

미륵보살의 형상을 만들어 꽃이나 향 등으로 장식하고 예배하는 사람 등이다.

이상과 같이 모든 사람이 쉽게 수행할 수 있는 실천방법을 갖추었기 때문에

이상적인 불국세계로서 도솔천은 크게 주목받았기에

사찰에 도솔암을 조성해 놓기 시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