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며
니는 아나?
나그네 현림
2017. 12. 8. 22:20
(법흥사 만다라)
니는 아나?
요거는 말이지 마음도 아이고(非是心)
물건도 아이고(非是物)
부처도 아이라 카는데(非是佛)
요게 뭔 지 니는 아나(是甚麽)
왕년에 이름날린 가섭도 몰랐다고 카든데(迦葉豈能傳)
(와우정사)
요 말 내가 한 게 아이고
뭐쫌 안다고 하는 어떤 스님이 남전화상이란 분에게 물었더니 답한거라 카드라.
훗날 요 말을 듣은 무문스님이란 분이 말이다
“사재(私財)를 털어놓았으니 낭패가 적지 않다”고 했데(評).
쉽게 말해 밑천 다 드러냈다는 말이지.
그라고 또 노래(頌)하기를 말이다,
“지나친 친절로 대덕(大德)의 위상을 팎 깍아내렸겠구만.
말이나 안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꼬(功).
푸른 바다(蒼海)가 바짝 마른다고 하드라도
끝까지 입 꽉다물고 알려주지 말았어야 했는데...”라고 했데.
이게 또 뭔 소리인지 니는 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