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문득 문득 한 생각이 나지만
나그네 현림
2013. 1. 21. 06:49
문득 문득 한 생각이 나지만
살다보면
보아야 할 것,
들어야 할 것도 참 많습니다.
살다보면
주어야 할 일
해야 할 일도 참 많습니다.
그래서
새벽별을 눈에 담고
저녁달을 등에 지고
갯바위 게 달아나듯
강아지 나비 쫓듯
그렇게 살아갑니다.
그러다 어느 날
문뜩 문득 생각이 납니다.
머리 위에 잔설이 날릴 때면.
하늘을 나는 새도
날이 저물면
땅위에 내려앉고
온 여름 푸른 잎들도
소슬한 가을바람 불어오면
잎을 거두듯
두 눈 딱 감고 무거운 등짐도
이제는 미련 없이
내려놓아야겠다고.
그러나 새아침이 밝으면
오늘도 어제같이
어제 걸어 온 길 다시 걷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