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습작
꼼지락
나그네 현림
2012. 4. 4. 23:49
춘분이 지난지 언제인데
어제는 가던 겨울이 돌아서서
진눈깨비로 심술을 부리고
오늘은 바람까지 뒤질세라
짓궂게 가지를 흔든다.
그래도 봄은 오는가 보다.
묵은 가지 속에 꼼지락거리는 소리
목련도,
뒷켠 울타리 속 장미도.
고목은 올해도
겨울잠을 자려나 보다.
멀겋게
붉은
자목련이
털봉숭아 일 줄이랴
유월의 여왕
장미
그 붉은 색이
이리도 애띈 색에서 잉태할 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