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며

비오는 날에

나그네 현림 2011. 7. 14. 07:27

                                                                                

 

(족두리봉에서)

 

비오는 날에

 

삶은 형이상학적(形而上學的)인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형이하학적(形而下學的)이라고 쉬이 넘어갈 것도 아니다.

비논리적(非論理的)이요, 모순투성이가 엉킨 것이 삶이다.

그래서 부처가 오신 모양이다.

 

둘 다 버리라고.

나(我) 없이 나로 사는 삶이 되어야 한다고.

지식은 나(我)가 있기 때문이요,

반야는 나가 없기 때문이라고.

 

어둠이 내려앉은 장맛비 내리는 날

돌계단에 홀로 앉아

분망(奔忙)스럽게 오가는 행인들을 바라본다.

.......

내 잔 머리는 어디까지 굴러갈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