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 만행 한시 화두

구름나그네/청허선사

나그네 현림 2011. 6. 24. 07:02

 

                                                                              (설악산 비선대 가는 길)

 

구름나그네/청허선사

 

 

사람들아,내 가는 길을 묻지 마소

 

바람 한줄기 머문 곳이 곧 내 처소요,

 

물결 흐른 곳이 내 작은 쉼터이려니

 

구름 망연히 흐른 저 창공에 자리를 펴고

 

시인 묵객이 잠든 곳에 나도 잠이들리니...

 

인생의 부귀공명 뜬구름에 비유되고

 

백년을 산들 큰 노송의 품위만 못하노니

 

하루 걸식에 굶주린 배를 이끌고

 

피를토해 드높은 바위에 詩文을 새기노니

 

그 빛나는 자취 훗날 영원히 남게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