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현림 2010. 6. 28. 22:17

 

 

(독버섯) 

 

공담(空談)

 

지문광조(智門光祚)선사에게

한 스님이 물었다.

 

『옛 거울을 닦지 않았을 때는 어떻습니까?』

『한 낱 구리조각이지.』

『닦은 후엔 어떻습니까?』

『가져와 봐라.』

 

 

(백화고)

 

귀를 달구어도 소리는 쉬이 식고

눈을 적셔도

눈물은 쉬이 마른다.

 

잔나비 같은 마음

 

일없는 객이 주인을 잡고

꿈 속에 빌린 돈 셈하느라

해가 저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