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오봉산을 넘어오며

나그네 현림 2009. 11. 22. 19:58

 

( 오봉산 청솔바위)

 

오봉산을 넘어오며

 

구름은 바람 따라

배후령을 넘어 가고

 

몰아치는 높바람에

까마귀 울고 간다.

 

왔다가 돌아가는

나룻배 같은 인생여정

 

돌아 갈 길 생각하니

허허로움만 출렁인다.

 

오봉산 한 자락에

홀로 앉은 바위여.

청솔바위여

 

어제 같은 오늘이라

너도 말을 잊었나.

 

솔바람 찬 그림자

사리탑에 드리우고

 

오랏줄에 묶인 해탈문

낙엽만 쌓여가네.

 

대웅전 처마 끝에

애끓는 풍경소리

 

덧없이 보내는 세월

안타까운 듯

흘러가는 물소리에

한 소리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