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저문 날에

나그네 현림 2009. 10. 25. 03:42

 

(해저문 불암산에서)

 

저문 날에

 

해는 나뭇가지에 걸려

뉘엿뉘엿하고

갈대는 풀이 죽어

몸을 낮춘다.

 

외솔 그림자

차갑게 드리운

불암산 바위 위

 

긴 하루

허공에 날갯짓 하던

이름 모를 산새 한 마리

내려앉는다.

 

어둠은 뚜벅뚜벅 산을 내려가는데

아스람한 산사의 종소리

산을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