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삶의 길(18)
나그네 현림
2009. 6. 18. 08:04
(설악 매봉산에서)
삶의 길(18)
인연 따라 왔다가
인연 따라 가는 것은
세상사 이치요 만유의 도리.
중요하던, 사소하던,
기쁜 일이던 슬픈 일이던
세상이 유혹하고 시비를 걸어도
세상과 다투며 집착하지 말고 살아야지.
바람이 오고 가듯
홀연히 인연 따라 왔다가
홀연히 인연 따라 사라지는
그것이 삶의 길 아니던가
인생살이 가고 옴에 다툼이 없다면
고통과 번뇌의 늪에
허우적거릴 일 있겠는가?
다툼은 집착을 낳고
집착은 마음의 병을 낳고
마음의 병 깊어지면
고통과 번뇌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어 있는 것.
이 어찌 자명한 일 아니겠는가?
세상과 다투지 말고 살아야지.
아무리 힘들고 서러워도
흘러왔다 흘러가는 것들과
집착하고 다투지 말고 살아야지.
푸른 버들은 장미가 붉다고 다투지 아니하듯
밤하늘의 별들이 태양이 밝다고 다투지 아니하듯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은 다투지 않는다네.
진정 내 삶을
아름답게 수놓고 가고 싶다면
세상과 다투지 말아야지.
홀연히 왔다가
홀연히 가는 삶이지만.
흐르는 곡:청학동의 가을(대금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