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삶의 길(17)

나그네 현림 2009. 6. 2. 23:31

 

(땅끝마을 선착장에서) 

 

삶의 길(17)

 

새들이 나는 곳

흔적 없는 허공이요

물고기 노니는 곳

길 없는 바다일세

 

피고 지는 꽃들은

계절 인연 따라 가고

오고 가는 흰 구름은

바람 따라 흘러가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

지고 갈 등짐 있나

안고 갈 봇짐 있나

 

가볍게 살다가세

꿈같은 인생 길

미련 없이 살다가세

유수같은 삶의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