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며

삶의 길(15)

나그네 현림 2009. 5. 28. 23:58

 

(내연산 관음폭포)

 

삶의 길(15)

 

왜 살았느냐고 묻지 마라

어떻게 살았느냐고 묻지 마라.

 

인생이란 흘러가는 강물 같은 것

거슬러 올라가는 강물 있더냐.

길 터놓고 흘러가는 강물 있더냐.

 

인연 따라 세월 따라

떠밀리며 흘러가는 것

네 길이나 내 길이나

 

미련 둔들 어찌하랴

지나온 길인데

 

튀지나 말고

모나지만 말고

가야할 남은 길

그리 그리 살다가자

 

가슴 속의 옹아리

개거품 품어낸들

뉘 귀 쫑긋하겠는가

 

문은 언제나 등 뒤에서 닫히듯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는 길

삶의 길 돌아봐도 그렇지 않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