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울지 못하는 황새
나그네 현림
2009. 5. 4. 08:04
(갖어온 곳: dada님의 영상에서)
울지 못하는 황새
옛적엔 춤추며 노래했겠지
흰 비단 출렁이듯
저 강만큼 긴 부리로
하얀 날개 펄럭이며
인간의 탐욕이
너를 들볶아도
그래도 철마다
잊지 않고
날개깃 헤져 가며
돌아왔건만
퇴락한 늪
썩어가는 강변에
네 서러움도 삭아
세월만큼 쌓여진
너의 긴 침묵이
너의 긴 인고가
네 울음마저 앗아갔구나.
울지 못하는 황새여
울지도 못하는 황새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