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스크랩] 버들강아지 와 봄 - 삶이란

나그네 현림 2009. 3. 9. 22:51

 

*  버들강아지 와 봄 - 삶이란 *

 

 

 

 

 

 

 

 

 

보쌈 마을로 올라가는 골짜기는
아직도 숨은 곳 찾아가는 기분이다.
오르는 초입에 비매, 월영매를 만나고
돌아 나서는 개울에 버들강아지가 한창이다.

가까이 다가가서 이리저리 보는 자리에
나그네를 잊고 새한마리가 먹이에 열심이다.
저들의 먹이도 되는구나하고 물끄러미 바라보니
그제야 녀석은 나를 보더니 뽀룽하고 나른다.

겨울인 듯하고 봄 시샘이 줄다리길 하다
어느 문턱에서 꿈인 듯 봄은 와 버렸다.
내 삶에 봄이 어느 틈엔가 가 버렸듯이
그렇게..............

차나 한 잔하고나 가소…….

안가에 노승은 말을 건낸다.

작년에도 다녀 갔습니다.

그런것 같네요. 

 

 

 

 

 

 

 

 

 

 

 

 

 

 

 

 

 

 

 

 

 

 

 

 

 

 

 

  

 

 

삶이란 지나보면
산 위의 쌓인 눈과 같습니다.

계곡에는 머물지만
양지바른 곳에선 쉬이 녹아버리는.

삶이란 지나보면
봄날의 꿈과 같습니다.

깨어보면
슬퍼할 것도
기뻐할 것도
미련 둘 일도 없는.

그러나 사람들은
흔적을 남기려고
용을 쓰며
꿈을 꿉니다.

장님도 꿈을 꾸고
외눈박이도 꿈을 꿉니다.


- 삶이란 / 나그네 현림 -

 


 

 

  

  

 

 

 

 

출처 : 다다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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