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구암석(龜巖石)
나그네 현림
2008. 12. 30. 23:46
아둔패기의 푸념을
고이 들어주신
울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현림 합장드립니다.
(관악산 학바위능선의 삿갓승군)
구암석(龜巖石)
힘들었겠구나.
먼 네 고향 등지고
날짐승만 울고 가는
관악산 학바위 골 끝자락에
들짐승도 오르지 않는
저 가파른 바위 위를
타고난 천수(天壽) 에
보해(寶海)의 공명(功名)
누릴 수 있었건만
네 무슨 마음의 병
그리 깊어 올랐는가!
님 그리다 사라진
옛 망혼들
연주대를 떠돌고
무심한 흰 구름
삼막사로 흘러가는데
천년을 지나도
옹골진 네 마음
무엇을 찾으려고
죽어서도 썩지 않는
돌이 되었나
거북이여, 거북이여.
삿갓승군 바위 위에
돌이 된 거북이여
흐르는 곡: 바람의 소리
@삼막사(三幕寺)는 관악산 학바위능선의 맞은 편에 위치한 삼정산 안에 있으며, 지금부터 1300 여년전 신라 문무왕 17년(677)에 원효, 의상, 윤필 삼성인이 암자를 짓고 수도에 정진한 것으로 비롯되며 한때는 삼성사로 불리기도 했다. 도선국사 때 선풍이 일어나 불상을 모셔 관음사로 불리었다가 중국 소주에 있는 삼막사를 닮았다하여 이후로 삼막사로 불리었다. 임진왜란 때 왜구들이 사찰에 불을 놓았지만 법당만은 타지 않아 왜구들이 참회하고 물러났다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