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현림
2008. 12. 22. 23:55

(하이에나)
황혼(黃昏)6
백수(百獸)의 왕이란 사자도
총알처럼 빠르다는 치타도
피해간다는 초원의 사냥꾼 하이에나
썩은 고기만 찾는다고
사람들은 비난하지만
아무리 굶주려도
확실한 때가 아니면
적을 공격하지 않는다고 한다.
사는 게 무엇인지 생각도 없이
첨벙거리며 건너온 징금 다리들
잃어버린 것은 언제나
마지막에 발견된다고 하는데
황혼의 인생 뒤안길
나는 무엇을 건너뛰고
무엇을 잃어버렸을까.
석양에 지는 노을 붉기만 한데
마음에 그득한 것
수심(愁心)뿐이구나.

(경포대의 일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