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단풍나무

나그네 현림 2008. 11. 7. 23:09

  

 

 

 

 

 

 

 

 

 

 

(불암산에서08.11.07; 명상곡/무상초) 

 

단풍나무


모두들 지는데

너만 어찌

한 철 붉으려고

그리도 애태우느뇨


비바람에 시달리고

염천에 살�까지 태우며

지낸 그 긴 날들

서러움 때문인가


네 푸르름 좋아

찾아왔던 풀벌래 산새들

모두들 떠나보내고


다시 돌아가야 할

저 어둠의 나락


다시 돌아 올 기약 없는

먼 이별의 길이기에

차마 떠나기 서러워

토해내는 선혈(鮮血)인가


무심한 하늬바람

네 옷자락을 잡는데


속 모르는 행락객들

너를 보고 웃는구나


붉어도 서러운

네 마음 모르고.

 

 

 

<가야지/김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