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명산과 사찰
청풍호 가는 길(1)
나그네 현림
2008. 10. 29. 22:55
바람소리, 물소리, 쪽빛 호반 淸風明月길
이름에 끌려서 허전한 마음 풀어보려고
바람 따라 무작정 떠났던 제천 청풍호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곤히 졸다가 홀연히 만난 창가에 비친 仙境
꿈이였나 되씹다가 미련만 안고 돌아온 길
다시 와야겠다고, 다시 와야겠다고
마음 둔지 언제 였든고.
5년이 지나서야 추억 길 더듬어 보네.
청풍호 가는 길에
옛적에 어느 산이
바다에 숨었다가
세상이 그리워
홀연히 솟아났나.
굽이진 골마다 험한 산짐승
금방이라도 튀어 나올 듯
깊은 골 어느 쯤에
옹달샘도 있었겠지
시절인연 잘못만나
청산을 뒤로 하고
쇠달구지 헐떡이는
고갯길 빗겨 서서
웅성대는 잿빛 바위들
그 옛날 푸른 꿈에 앙금이 서렸나
산새도 둥지 틀지 않는 척박한 능선에
외로운 솔하나 향수를 달래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