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현림
2008. 10. 3. 22:35

한밤의 넋두리
이래 저래
살아 온 인생살이
세월만 걸어놓고
빈 물래 짓만 하였네.
묵은 실 풀어내어
새 옷을 짜려고
思惟의 먹물로
덧칠하다 보낸 세월
야반삼경에 홀연히 깨어
한 마음 곧추세워
돌아보고 돌아 봐도
오늘이 어제 같아
기대 볼 내일이
안개속 같구나
소슬한 가을바람
창문을 빗겨가는
풀벌레 웃음소리
무심한 저 달도
오늘따라
왜 저리 처량할꼬.
저문 강변에
숨죽이며 신음 呻吟 하는
갈대의 울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