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달빛 아래에서

나그네 현림 2008. 9. 13. 01:46
 

 <선운사에서>

 

 

달빛 아래에서


찌지고 볶던 그 젊은 날

가슴 쥐어짜며 기다렸지

썩은 고목에 꽃 필 그 날을


푸른 잎, 봄마다 피어나도

그것이 아니라고.

네 어찌 꽃만 하다 하느냐고


우습다 여겼지

명성산 머리 허연 갈대

속빈 네 웃음소리도 


붉은 것도 흰 것도 모르는.


그래도, 그래도, 차마,

돌아서지 못했던 이내 발걸음


해는 서산에 지고

달은 동산에 뜨는데


아, 그랬던가.

눈앞의 저 물건들

仍不雜亂隔別成인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