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현림
2008. 2. 1. 00:35

가시는 님의 길에..
청아한 물소리
별빛 무서리 지는 밤
修心橋 바라보는
님의 마음 어떠했을까
달빛마저 무심히
창문을 스쳐갈 때
방바닥에도 누이지 못한 굽은 새우 등
님의 마음 얼마나 시렸을까
지푸네 계곡 헤집고
덮처오는 높새바람
상채기도 깊어
수군거리는 물소리
할퀴고 찢겨진 그 마음
한 송이 국화꽃 꽃술로 기워질까
그래도 먼 길 걸어온
국화꽃 한 다발
노오란 잎새에
그리움 켜켜이 담아
가시는 님의 길에 뿌려 주는 이 내 마음
만리향 잎사귀에 낮 이슬 고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