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현림
2007. 12. 23. 20:14

절규(絶叫)
해는 주저앉았고
별과 달은 늪에 빠졌다.
어둠의 바다
분노의 파도는
백사장에 토악질 하고
앙금이 옹알이 트는
욕망의 미련들
어두움의 계곡에
용트림 한다.
무심한 세월
허망과 고독이
송곳의 날을 세우는
어둠의 이 밤
불꺼진 내 영혼의 창문에
어이해 여명은 이리도 긴고.
쓰디 쓴 이 한잔의 잔이여,
망각의 잔이 되어주려는가.
차라리 내 영혼을 찢어내는
바늘비가 되어 주려는가.
아! 영혼의 둥지를 떠난 새
날아 갈 곳이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