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무제(無題)(2)

나그네 현림 2007. 5. 6. 08:20
 

<향일암에서>

 

무제(無題)(2)


눈 밝고 귀 밝은 사람들

산에 가면 산삼만 캐려하고

바다에 가면 고래만 잡으려 하네


어찌 산 속에 산삼만 제일이고

바다에는 고래가 제일이겠는가


엊그제 따온 두릅

산 향기 그대로고

옆집 아낙네가 놓고 간

삐덕삐덕한 명태가

비린 바다냄새 풍기니


막걸리 빚어다가

허리춤에 궤차고

아랫마을 김씨네로

마실이나 가야겠다.